“30년의 세월동안 승차권을 구하러 다니는 차표인생이 됐습니다”
어린시절, 승차권 한장만 가지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우연히 길을 걷다 주은 차표를 모으기 시작해 승차권을 모으기 시작한 교통문화 의식개혁운동본부 박순구 사무국장(41·평택시 신장동)의 30년 수집인생.
지난해 10월 한국기네스협회에서 최다 대중교통 승차권 수집가로 선정된 박 국장이 그동안 수집한 수십만장의 승차권에는 우리나라 근대 교통사(史)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그가 수집한 일제시대 전차표 상단에는 ‘한국세금이 일본으로 건너간다’라는 제목을 붙여 놓았는가 하면 일본군이 나눠준 빵식권에는‘빵을 타기위해 일하는 한국인’이란 제목이 붙어있어 일제시대 암울했던 우리의 역사를 대변해 주고있다.
또 고종정부 시절 교통수단이었던 전차표를 비롯해 버스 승차권과 전철표 등을 종류별로 수집했고 최초 전철개통사진도 찾아볼 수 있다. 이밖에 초청장, 안내장 등도 역사별로 나누어 모집하는등 최근까지의 교통 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박 국장은 승차권을 모집하다 정부 수립시 지급했던 도민증과 병역증 그리고 병역수첩, 철도청에서 보낸 편지 등으로 지난해 7월 송탄터미널 2층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30여년간 차표인생을 살고 있는 박 국장은 “승차권을 수집하면서 잘못된 교통대책으로 인해 수없이 많은 어린이와 주민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보았다”며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초등학교부터 정규과목을 통해 교통안전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