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가로수정비사업을 벌이면서 가지치기(전지)나 가지자르기(전정) 등을 통해 수형작업이 가능한 나무까지도 마구잡이로 뽑아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추팔공단 앞 도로 등 6개 도로에 식재한 둘레 6㎝ 크기의 왕벚꽃나무 160그루 중 수형이 잘못된 나무와 고사한 나무들을 교체하기 위해 1천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산림조합에 공사를 발주, 지난 14일부터 가로수 보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산림조합측은 시가 수형작업이 필요하다고 선정한 왕벚꽃나무 50여그루를 뽑아내고 다른 왕벚꽃나무로 교체하고 있다.
그러나 시가 수형이 잘못됐다고 선정한 일부 왕벚꽃나무는 가지치기나 가지자르기 등으로 수형작업이 가능한 나무라는 게 조경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경전문가 이모씨(46·평택시 세교동)는 “왕벚꽃나무를 둘레 6㎝ 크기로 키우려면 몇년이 소요된다”면서 “교체보다는 기존의 나무들과 같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민 안모씨(35·여·평택시 비전동)도 “시가 가로수보식작업을 하면서 전지나 전정작업을 하면 될 나무까지 마구잡이로 뽑아 내고 있다”며 “주민들의 혈세를 아무렇게나 낭비해도 되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에 교체하는 가로수들은 대부분 나무 윗부분이 부러져 가지를 치거나 절단해도 가로수 기능을 하지 못하는 나무들”이라면서 “이 나무들을 살리기보단 교체하는 것이 났다고 판단해 보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