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에 대비, 한·미 협의를 거쳐 미군 자녀들이 한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으며 문화교류를 통해 친선을 나눌 수 있도록 지역내 각급 학교에 미군 자녀들의 수용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평택시, 미군 등에 따르면 현재 용산 미군기지내 외국인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은 초등학생 1천100여명, 중학생 580여명, 고교생 600여명 등 모두 2천280여명에 이르러 평택 이전시 K-55미군기지내 교육시설로는 증원되는 학생을 수용하기에 역부족인 상태다.
이에 따라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할 것에 대비, 평택 미군기지 인근에 미군 자녀들을 수용하기 위한 학교 신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일부 평택지역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반미감정 완화 등을 위해선 외국인학교 신설보다는 기존 한국학교에 미군 자녀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평택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반미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옮겨 오면 외국인학교를 따로 신설하지 말고 기존의 학교에 미군 자녀들을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 이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 관계자는 “미군 자녀들을 이전지역 학교로 편입시키기 위해선 미국내 현지교육과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안 등이 한·미간 협의를 통해 선행돼야 한다”며 “본국과도 협의하고 한국의 교육당국과도 이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미군자녀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신설이 어렵지만 교육인적자원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지침으로 각 학교에 외국인 교사를 두고 학생들이 생활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국내 학교에 미군 자녀들이 미국 현지와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특별반 등을 신설하고 현행 미군측의 교육방침을 그대로 수용하면 한·미간 예산 절감 및 문화교류 등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