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여성에게 지급한 선불금이 법률상 원인무효로 판결되자 합법을 가장하기 위해 긴급 생활자금 대출로 수법을 전환해 윤락녀들의 족쇄를 채운 포주와 사채업자 등 22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선불금이 윤락행위 등 방지법에 위배, 이를 갚지 않아도 사기죄가 성립되지 않아 고소나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없게 되자 선불금을 마치 윤락녀에게 생활자금으로 대출해 준 것처럼 허위 차용증서를 작성, 법망을 피하려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지검 평택지청(조상수 부장검사·류장만 검사)은 23일 소액 대부금융회사 대표 김모씨(53·평택시 평택동)등 사채업자 2명과 윤락업주 곽모씨(35·평택시 평택동) 등 7명을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박모씨(34·평택시 평택동)등 윤락업주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3명을 약식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사채업자인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 초순부터 평택시 평택동 속칭 ‘삼리’윤락업주인 곽씨 등과 공모, 윤락녀들에게 19억원대의 선불금을 대출해 주면서 허위 차용증서를 작성케 하는 수법으로 선불금을 돈세탁을 하고 업주들로부터 건당 20만원씩 모두 1천980만원을 챙긴 혐의다.

또 곽씨는 삼리에서 윤락업소를 운영하며 1억4천여만원의 선불금을 사채업자인 김씨가 운영하는 소액 대부금융회사의 대출금으로 돈세탁한 뒤 사례비 12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돈세탁을 추적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뒤 처음으로 이 법률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