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서정동 일대 1만여평이 미군시설의 반환과 신규 제공에 대한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첫 신규 공여사업으로 추진되자 주민들이 ‘일방적 사유지 징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1일 국방부 고시를 통해 평택시 서정동 미군기지 인근 6필지 1만800평을 한미연합토지관리에 의한 주거시설부지로 지정, 매입절차에 들어갔다.

정부는 해당 사유지를 미군측에 제공하게 되고 미군은 오는 2004년말까지 이곳에 대규모 숙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용한)는 “주민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미군에 땅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건 앞뒤가 맞지 않는 결정”이라며 실력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대책위는 해당 부지에 대한 ‘땅 한평사기 운동’을 전개키로 하고 토지주들과 협상중이다.

대책위가 전개하는 땅 한평사기운동에는 250명이 참여, 1천300만원을 모아 또 다른 공여 예정지인 서탄면 금각리 일대 606평에 대한 매입계약을 마쳤으며 서정동 땅도 토지주들을 설득,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김용한 위원장은 “주민 의사를 철저히 무시한 처사인 만큼 국방부에서 항의시위 등 실력행사에 나서고 헌법소원 등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011년까지 서정동과 서탄면 금각리, 팽성읍 대추리 등 평택지역 74만평을 미군에 공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