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평택 포승공단에 시공된 도로가 갈라지고 뜯겨져 나가는 등 부실시공으로 물의(본보 17일자 17면)를 빚고 있는 가운데 부실공사의 원인은 지반과 도로이용 등을 고려치 않은 설계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한국토지공사 아산사업단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포승공단내 도로 곳곳을 뚫어 포장된 아스콘의 두께를 조사한 결과, 갯벌 매립지의 도로는 연약지반을 고려치 않은 채 설계됐고 대형 차량들의 통행이 잦은 서해안고속도로 평택IC∼평택항 정문간 도로는 차량통행이 전무한 중앙도로에 비해 아스콘 두께가 얇게 설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차량통행이 빈번한 평택항 앞 4거리에서 평택IC 방향으로 200ｍ지점의 표층 및 기층의 아스콘 두께가 정상인 15㎝로 시공됐지만 대형 차량들의 폭주 등으로 도로 곳곳이 갈라지고 뜯겨졌다.

또 차량통행이 한산한 한서갬 앞길은 표층과 기층 등을 포함한 아스콘 포장이 정상 두께인 15㎝보다 2㎝나 얇은 13㎝로 시공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니코 앞길은 정상보다 두꺼운 15.5㎝로 나타나 시공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갯벌 매립지에 시공된 도로는 평택IC∼평택항간 도로와 같이 15㎝두께로 설계·시공됐으나 연약지반이어서 정상적인 차량통행이 이뤄질 경우 갈라짐과 침하현상 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차량통행이 전무한 대1류도로(6차선)인 중앙도로는 표층 10㎝, 기층 15㎝로 설계된 반면 대형 차량들의 통행이 주를 이루는 평택IC∼평택항간 도로는 표층 5㎝, 기층 10㎝로 시공돼 도로 곳곳이 차량의 중량을 이기지 못해 뜯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토공의 한 관계자는 “평택IC∼평택항 구간은 보조도로여서 얇게 시공했으며 연약지반은 침하 등이 우려되지만 정상통행이후 지반이 다져지는 3∼5년마다 덧씌우기 등을 통해 보강토록 설계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