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승인 2002.10.08

보따리商 평택.인천항 침묵 시위

 

세관측이 보따리상 농산물 반입량을 제한한 것과 관련, 한·중 국제여객선을 이용하는 보따리상들이 평택항과 인천항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세관측은 보따리상의 요구사항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7일 오전 9시께 인천항 제1터미널에 각각 입항한 단둥발 동방명주호(1만648t급)와 스다오발 화동명주호(1만2천659t급)를 타고 입국한 보따리상 50여명은 휴대품 통관을 거부한채 입국장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또 인천항 2터미널에서도 이날 오전 9시와 오후 1시에 입항한 웨이하이발 골든브릿지2호(2만6천687t급)와 텐진발 천인2호(2만6천t급)를 타고 입국한 보따리상 150여명이 같은 방식으로 집단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달 1일부터 세관측이 농산물 품목별 반입량을 10kg에서 5kg으로 대폭 제한함에 따라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총량 제한 규정은 유지하되 제한 품목(녹용 및 농산물등) 수를 현재 10개에서 3∼4개 정도로 완화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날 오전 10시께 평택항 보따리상인회(회장 한방희)소속 회원 보따리상 200여명도 평택항 입국장에 모여 “보따리상들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는 규제위주의 세관 정책을 철회하라”라고 주장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에대해 세관측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가운데 농성이 장기화될 경우 터미널 운영에 막대한 지장은 물론 국가 이미지 실추도 우려된다는 판단아래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어 보따리상과 세관 양측의 이같은 마찰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