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승인 2002.09.23

경찰 가정불화 비관 두 자녀와 동반자살

 

현직 경찰관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 자녀 2명을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9일 밤 9시20분께 평택시 진위면 H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A경장(37·화성경찰서 S파출소속)과 아들(9), 딸(4)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동생(32·화성시 안석동)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동생은 경찰에서 “이날 오후 5시30분께 형이 전화를 걸어 상의할 일이 있으니 집으로 오라고 해 형 집에 가보니 조카 2명은 선풍기 줄 등으로 목이 조인 채 숨져 있었고 형은 농약을 마신 뒤 목에 끈을 맨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숨진 A경장은 ‘동생과 부모님께 죄송하다. 재산관계를 정리해달라. 부인이 적은 월급과 잦은 숙직 등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어려운 것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갔다’는 등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A경장 부인(33)은 사건발생 하루 전 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경장 유서와 함께 동생 등 유족들의 말로 미뤄 최근 부인이 컴퓨터 채팅을 통해 외도를 하며 가정에 소홀하자 자신의 처지와 생활고를 비관, 자녀들을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