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성·용인·평택 등지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축산업계가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검역원의 조사 미숙으로 돼지 500여마리가 불필요하게 살처분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3일 평택시와 축산농가 강모씨(45·평택시 유천동) 등에 따르면 강씨농장에서 지난달 2일 구제역이 발생, 강씨농장의 사육돼지 1천551마리를 비롯, 이모씨(45·팽성읍 노와리) 농장 등 3개 농장 돼지 4천53마리가 살처분됐다.

그러나 이씨는 자신의 경기85가6552호 1ｔ 프런티어 봉고트럭을 지난 2월 초순께 강씨에게 빌려준 뒤 구제역 발생 전인 지난 5월20일 돌려 받았으나 검역원의 조사내용에는 29일까지 차량을 대여해준 것으로 돼 있다는 이유로 강씨 농장과 10㎞ 이상 떨어졌는데도 자신의 사육 돼지 560마리가 살처분됐고 자신의 이동도 금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우리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뒤 2일후인 지난달 4일 있은 농장에 대한 검역원 조사에서는 ‘이상 없다’고 판단한 날로부터 검역당국이 구제역 잠복기간(최대 14일)을 역으로 추산하면 차량 및 자신 등에게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도 조사 미흡으로 돼지가 살처분되고 자신도 이동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역원 관계자는 “구제역의 잠복기간은 최소 2일에서 최대 14일이지만 안성지역의 경우 17일에서 20일 후에 발생한 사례가 있어 이씨의 농장 돼지를 살처분하게 됐으며 이씨에 대해선 시일이 많이 지난 만큼 시와 협의,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