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승인 2002.07.03

구제역 전염 ’사람이 원인’

최근 안성·용인·평택지역에 발생한 구제역에 대해 검역당국이 명확한 발생경로조차 찾지 못해 축산업계가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검역당국이 사람에 의한 구제역 전염성이 가장 높다는 의견을 내놓자 축산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2일 축산농가와 검역당국에 따르면 평택지역의 경우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안성지역의 살처분에 투입됐던 신모씨(48· 평택시 통복동)가 강모씨(45·평택시 유천동)의 농장에서 일을 한 뒤에 평택에서는 처음으로 강씨의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것이 검역당국의 설명이다.

검역당국은 “신씨가 안성지역 살처분에 투입된 것은 지난 5월2일이고 1주일후인 5월9일 강씨의 농장에서 일을 했다”며 “강씨 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을 역으로 추산, 잠복기간 등을 검토하면 이는 사람에 의한 전염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성지역 축산업계는 “안성에서 구제역이 최초로 발생한 이후 다른 지역으로 전염된 경로에 대해 검역당국이 정확한 원인 등도 밝히지 못한채 막연하게 사람에 의한 전염이라고 의심하는 것은 무사안일한 검역현실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검역원 관계자는 “평택·안성지역에 발생한 구제역 등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사람과 차량에 의한 전염이 가장 높은 것으로 의심되는데도 도와 시 등의 대처가 너무 미흡하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도 관계자는 “농림부에서는 구제역 종사자들에 대한 이동을 금지하라고 지시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생계비 등의 지원이 전무한 상태에서 이동을 금지시키기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