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학교운영권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평택 에바다 농아학교가 최근 교장실 유리창이 깨지고 교장실에 오물이 뿌려지는 사고가 발생,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30일 학교측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7시 40분께 1층 교장실의 유리창이 깨지고 창틀과 컴퓨터 등 집기가 파손되는가 하면 바닥에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것을 주번교사가 발견했다.

김지원 교장은 이날 출근한 뒤 교감, 부장교사들과 협의한 끝에 ‘교육환경이 깨끗이 정비될때까지 무기한 휴업’을 결정하고 등교한 학생 64명을 모두 귀가조치하고 교사들에게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출근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이와관련, 사회복지법인 에바다복지회와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연대회의’는 29일 김 교장의 휴업조치를 지지하기로 결의하고 경찰이 철저한 조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학교측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교장실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 반복돼 왔다”며 “그러나 경찰은 사건발생시 지문감식만 해 갈뿐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에바다 농아학교의 사태해결을 약속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