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승인 2001.10.23

평택항에 입항한 카페리호 승객들의 화물이 해운사측의 실수로 밀수품으로 인정돼 중국으로 되돌아가는 헤프닝이 연출 됐다.

22일 카페리호 승객과 해운사인 대륭해운에 따르면 중국 영성시 용안항에서 지난 21일 오후 6시에 36개 품목 농산물과 116명의 승객을 태운 카페리호가 이날 오전 8시30분에 평택항에 입항 했다.

그러나 대룡해운 중국 본사가 카페리호에 선적한 화물에 대해 세관과 평택지사에 출항 보고서를 보내는 과정에서 승객들의 화물 33개 품목을 제외한 3개 품목만을 통보, 세관에서 33개 화물이 밀수품으로 인정돼 중국으로 되돌아가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따라 화물을 선적한 승객 17명은 이날 해운사로 몰려가 오후 4시까지 현실에 맞는 피해대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카페리호에 화물을 선적한 김모씨(51·여·인천시 중구 도원동)는 “일본에 농산물을 수출하기 위해 샘플로 고추가루 3개 종류 등 세관통관에 이상이 없는 농산물 24㎏ 을 선적했는데 화물이 밀수품으로 인정되면서 중국으로 되돌아가 수출업무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며 한숨을 토했다.

해운사의 한 관계자는 “본사에서 출항보고서를 보내면서 화물수를 잘못 통보해 옴에 따라 이같은 사태가 발생 됐다”며 “승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왕복표를 비롯한 적정한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