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승인 2001.10.20

평택세관 참기름냄새 진동

 

19일 중국 산둥성 롱청시와 평택항을 운행하는 카페리호가 첫 입항한뒤 입국절차를 받는 평택세관에는 참기름냄새가 진동을 했다.

승선자들의 대부분이 참기름과 참깨, 고추가루 등 중국산 농산물을 한보따라씩 사가지고 들어왔으며 특히 카페리호 첫 취항을 기념하기 위해 승선했던 20여명의 경기도의회 의원을 비롯 시민단체 단체장들까지도 참깨와 잦, 참기름, 한약제를 들고 나오다 세관에 적발돼 빈축을 샀다.

항만공사와 평택세관에 따르면 중국 롱청시 룽옌항에서 출항해 19일 평택항에 첫 입항한 카페리호에는 룽청시 왕홍교(53) 부시장을 비롯 룽청시 관계자 202명과 첫 취항을 기념하기 위해 승선했다 돌아온 경기도의회 의원 등 축하인사 140명, 보따리상 62명 등 총 404명이 수속을 밟고 입국했다.

그러나 첫 입항한 카페리호 승선자들의 대부분이 참기름과 참깨, 고추가루 등 중국산 농산물을 사가지고 들어와 입국절차를 밟는 세관에는 참기름냄새가 진동하고 있는 가운데 농산물 규정 초과량 검사로 큰 혼잡을 빚었다.

참께 등 농산물을 들고 세관을 통과 하려던 한 평택시민단체 모회장은 농산물을 모두 유치 당하는 곤욕을 치루는 등 용량을 초과한 중국산 농산물들은 세관에 의해 예외없이 유치당했다.

이와함께 정오부터 입국절차를 밟으려던 보따리상 60여명은 세관측으로부터 용량초과로 농산물 반입이 거부당하자 입국심사를 거부한채 실갱이를 벌이기도 했다.

세관은 이날 규정을 초과한 37건 512kg을 영치했으며, 나머지 보따리상의 농산물 등의 물품은 양이 너무 많아 영치 자체가 어려워 모두 되돌려보내기로 했다.

엄모씨(38·평택시 세교동)는 “농민들은 농산물값 하락으로 시름에 빠져 있는데 도의회 의원을 비롯한 시민단체장 마저도 농민들을 외면하면 누구를 믿어야 하냐”며 한숨을 토했다.

평택세관의 한 관계자는 “참기름 등의 농산물의 경우 5㎏, 인삼 300g, 잦 14g, 녹용 150g, 기타 한약제 3㎏만을 통관토록 허락하고 있다”며 “규정 이상의 농산물 등에 대해서는 유치를 하거나 해운사를 통해 중국로 돌려 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입항 첫날 승객들은 항과 국제터미널이 멀어 차례를 기다리며 버스를 타야하 불편을 겪었으며 방역을 위해 입항이 늦어지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