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됐던 폭력조직의 두목을 비롯한 조직원들이 잇따라 풀려나면서 검·경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폭력조직의 부두목이 20대 남자들에게 납치된 뒤 병원앞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평택경찰서에 이날 오전 3시45분께 안성시 당왕동 안성의료원 응급실 출입문 앞에서 폭력조직인 C파 부두목 이모씨(34)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간호사 장모씨(33·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이씨는 복부 등 3∼4곳을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었다.

장씨는 “응급실 근무중 한 남자가 뛰어들어와 ‘응급환자가 있다’고 말해 나가보니 남자 1명이 숨져 있었다”며 “당시 숨진 남자 옆에 3∼4명의 남자들이 서있었으나 잠시 뒤 모두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숨진 이씨는 이날 오전 3시45분께 평택시 비전동 앞길에서 20대 초반의 남자 7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뒤 승합차로 납치당했다.

납치 당시 이들은 주민들이 피를 흘리고 있던 이씨를 택시에 태우자 승용차로 택시를 가로막고 야구방망이로 마구 부수기까지 했다.

경찰은 지난3월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된뒤 지난 23일 출소한 C파 두목 김모씨(52) 집앞에 이날 건장한 청년들을 태운 승용차 2∼3대가 대기하고 있다 돌아간 점, 김씨가 신변보호를 요청한 점, 그리고 다른 지역 폭력조직이 평택 유흥가를 장악하려 했다는 첩보에 따라 전국구 폭력조직의 범행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C파가 두목 김씨 출소후 조직위계질서 문제로 내부갈등을 겪어온 점으로 미뤄 내부 조직원의 범행가능성과 함께 지역 경쟁폭력조직의 범행 가능성도 배제치 않고 있다.

한편 도내에서는 안양 A파 두목 안모씨가 지난 7월 중순께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검거됐던 폭력조직 조직원들이 속속 출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