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도심을 가로지르는 주요 하천인 ‘통복천’이 낚시꾼들에게 무방비 노출돼 있어 낚시밥과 각종 오물 등으로 수질저하는 물론 주변 환경을 크게 훼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붕어와 잉어 등 다양한 어종의 서식처로 보호가 필요한데다 봄철 산란기만이라도 일정기간 낚시를 금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9일 평택시와 환경단체인 ‘평택환경시민행동’ 등에 따르면 신대동 소재 통복천 통복교 하류지역은 계절에 관계없이 붕어와 잉어, 외래종인 베스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는 어류 보고다. 게다가 접근성이 좋아 걷거나 자전거, 또는 승용차를 이용해서 붕어와 잉어 등을 잡으려는 낚시꾼들이 계절에 관계없이 밤낮으로 성황을 이루는 소위 강태공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봄이 되면 낚시꾼 행렬이 이어지면서 보호돼야 할 4월과 5월 산란기를 맞은 붕어와 잉어 등 통복천 어종들이 그야말로 수난시대를 맞고 있는 상태다. 이뿐 아니다. 낚시꾼들이 사용한 떡밥이 통복천의 수질을 악화시키는데다 휴대용 가스통, 비닐봉지, 낚싯줄 등 버리고간 쓰레기로 환경오염은 갈수록 더해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평택환경시민행동 박환우 공동대표는 “통복천에 수십명이 나와서 낚시를 하는데 일부는 아침부터 먹고 마시고 떠들기까지 한다”면서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낚시행위에 대한 제한적 규제와 쓰레기 투기행위에 대해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소한 붕어 산란기인 4월과 5월에는 어종 보호를 위해서도 통복천에서 낚시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시는 통복천 일원에 대해 낚시금지구역 지정을 위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현행 규정으로는 쓰레기투기 단속 밖에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 “통복천을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통복천을 둘러싼 수질개선사업은 민선7기 평택시 공약사업으로 지난해 관련부서와 해당 기관이 참여하는 TF팀이 발족된데 이어 올 초 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통복천 수질 최적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