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진위면 상공을 비행하던 미 공군 A-10 전투기가 갑자기 비닐하우스 단지로 추락했다.

12일 오후 2시14분께 미군 51전투비행단 소속 A-10 전투기가 평택시 진위면 신리 미 공군기지옆 송모씨(47)의 비닐하우스 단지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전투기가 완전 소실됐으며 인근 배추재배 비닐하우스 4개동, 300여평이 불에 타 출하를 앞둔 배추가 모두 망가졌으나 조종사는 추락직전에 비상탈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추락지점에서 100여m 떨어진 비닐하우스에서 의경 40여명이 폭설로 무너진 비닐하우스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었고, 200여m 떨어진 곳에는 민가가 모여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추락장면을 목격한 평택경찰서 김덕원 경사(43)는 “관내 순찰중 우연히 하늘을 보니 상공을 날으던 전투기가 갑자기 곤두박질, 비닐하우스단지로 추락했다”며 “이후 전투기는 검은 연기에 휩싸였으며 기체파편 등이 10여분동안 공중으로 솟아 올랐다”고 말했다.

사고직후 소방차 7대와 소방관 30여명이 긴급출동,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기체내에 폭발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현재 경찰과 미군측은 현장접근을 통제한 뒤 기체내 폭발물 처리와 정확한 사고경위, 대민피해상황 등을 조사중이다.

미군 K­55 공보처 이정근 공보관(46)은 “A­10 전투기가 1시간동안 훈련비행을 마친 뒤 부대로 귀환도중 엔진고장을 일으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전·정비 전문가 등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