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사(주)가 시행하고 한진중공업이 수원민자역사 지하층 터파기 공사를 벌이면서 철로밑쪽으로 수백개의 천공을 뚫어 철로변 지반침하가 우려된다.

28일 철도청과 수원역사(주) 등에 따르면 수원역사(주)는 2천500여억원을 들여 수원시 권선구 매산로 1가일대 7만1천574㎡대지에 연면적 12만6천730㎡ 규모의 수원민자역사 신축공사를 한진중공업에 발주, 지난해 6월 착공해 오는 2002년 9월준공 목표로 공사중에 있다.

한진중공업은 수십ｍ의 지하층 터파기 공사를 위해 지표에서 지하로 20여ｍ 흙을 파내려 가면서 흙막이 공사의 일환으로 콘크리트로 옹벽을 만들고 토압으로 옹벽의 밀림을 방지하기 위해 철로변으로 짧게는 13ｍ에서 길게는 27ｍ의 천공을 400여개 뚫었다.

한진중공업은 이들 천공을 뚫은뒤 앙카를 박고 콘크리트 몰탈과 혼화제를 혼합, 천공을 채우고 있으며 일부 앙카를 박은 곳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철로 밑으로 뚫은 천공의 경우 기차가 지나갈때 흔들림 등으로 지반이 침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토목전문가들은 건축물 밀집지역이나 강한 진동이 있는 곳에서는 이같이 지하 터파기 공사를 위해 옹벽공사후 앙카볼트를 박는 공법은 지반침하 우려 등으로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천공을 뚫기위해 흙을 파내는 과정에서 진동 등으로 지반이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한진중공업 시공 관계자는 “수원시와 이미 심의했고 구조진단까지 받은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수원역사 감리담당자는 “앙카를 박은 곳에서 흐르는 물을 받아 보니 모래가 조금 비치는 상태여서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철로변 지반침하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침하된 곳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