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고삼면 가유리일대 230여명의 주민들이 마을 윗쪽 봉림산을 골프장으로 개발해 이번 집중호우시 수재를 당했다고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측은 천재지변이라고 맞서 수재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신안리조트가 안성시 고삼면 가유리 일대에 조성한 골프장내 저류조가 붕괴되면서 2만여t의 물이 쏟아지는 우수와 함께 한곳으로 집중돼 넘치면서 주택이 무너지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 91년 최악의 홍수때도 주택침수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은 골프장 건설이전에는 나무등이 산에서 내려오는 우수의 급격한 흐름을 막아주고 우수가 분산돼 내려왔으나 골프장이 건설되면서 우수의 흐름을 한곳으로 집중되도록 만들어놓아 수마를 가중시켰다는 입장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골프장 저류조 밑에서 양식장을 운영하던 장형수씨(30)는 저류조가 붕괴되면서 양식장이 침수돼 국내최초로 대량양식에 성공해 특허출원하려던 철갑상어 2만3천여마리와 메기 1만5천여마리가 물에 떠내려가 6억5천여원의 피해를 당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또 가유리 하가마을의 이가순씨(여·56)의 가옥과 이봉재씨(53)의 창고가 무너지고 20여 주택이 침수된 것도 골프장 탓이라는게 마을 주민들의 분노섞인 하소연이다.

주민 이모씨(48)는 “집중호우를 고려치않고 대책없이 건설한 골프장이 수재의 원인을 제공했으며 저류조 붕괴로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안리조트측은 자신들에게도 큰 피해를 입힌 천재지변으로 불가항력인 수해였다고 밝히고 있다.

산중턱에 있는 골프장내 주차장도 발목까지 물에 잠길정도로 쏟아부은 폭우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

또 저류조 제방 붕괴에 대해서도 “지난 22일 오후 3시부터 저류조 물의 배수를 시작했으나 천재지변으로 저류조의 제방이 붕괴돼 수해에 조금 영향을 미쳤다”며 역시 불가항력적인 피해라는게 골프장측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