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승인 2000.06.26

대한약사회 의약분업 불참 선언

 

대한약사회가 ‘7월 임시국회 약사법개정’결정에 반발, 의약분업 불참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경기도내 약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수원시 영화동 H약국 대표 임모씨(42)는 “7월 의약분업에 대비, 인테리어와 약구입비 등으로 5천여만원을 투자했다”며 “정부가 시행도 해보기전에 의료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약사법 개정을 약속한 것은 약계는 물론 국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또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2가 M약국 약사 김모씨(48)는 “이번 의료계의 폐업사태는 정부가 미흡한 정책에다 방대한 문제를 한꺼번에 풀려다 자초한 것”이라며 “정부가 의약분업의 핵심사안중 하나인 약국에서의 대체·임의조제부분을 개정하려는 것은 약국문을 닫으라는 것과 같다”고 분개했다.

평택시 통복동 S약국에 근무하는 약사 오모씨(44)도 “약사법개정과 관련, 아직까지 지역 약사회측에서 아무런 지침을 주지않았다”며 “그러나 정부가 의사들의 압력에 굴복해 약사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면 묵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안양시 동안구 신천동 J약국 약사 이모씨(45)는 “의료계의 폐업으로 의사들이 약리스트를 주지않는 바람에 약을 구비치 못해 현재로서는 7월 의약분업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더욱이 의료계에서 주장하는 약국의 임의조제 금지요구는 약국을 하지 말라는 이기주의적 작태”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밖에 성남 A약국 대표 박모씨(43)등 경기도내 대부분의 약사들은 “현행 의약분업안이 의사들의 요구대로 개정될 경우 약사들은 단순 조제만을 하게돼 생활비 마련도 어렵게 된다”며 “이번 폐업사태는 의사들이 약사의 고유권한인 약조제권을 가로채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약국폐업 등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