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옹지구 어민들 꽃게철 목숨건 조업
꽃게철을 맞아 화성군 서신면 일대 317가구 1천여 어민들이 화옹지구 방조제공사로 해류가 드나드는 폭이 좁아져 급류가 휘몰아치는 바다를 헤치며 생명을 담보로 어업활동을 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23일 화성군 서신면 일대 어민들과 농업기반공사측에 따르면 간척사업으로 포구가 총 9.8㎞에서 현재 1.5㎞로 좁아짐에 따라 밀물시 초당 1억2천만톤의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강한 급류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인해 이곳을 이용하는 서신면 용두리등 4개리 어선 200여척이 입·출항시 목숨을 건 운항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농업기반공사가 연약지반을 보강하기 위해 입·출항하는 곳에 돌덩이를 쏟아부어 어선의 파손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에는 홍모씨(32) 소유 2톤급 어선이 그물을 실은 상태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박모씨(54)의 2톤급 어선과 이모씨(29)의 1.8톤급 어선이 급류에 휘말려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이같이 입·출항 위험이 상존하자 7톤급 이상의 어선들도 만조때를 기해 미리 바다로 나가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이에대해 공사측은 이미 어선과 어업보상이 98%이상 완료된 상황에서 어민들이 공사구간을 운행할 수 없게 되어 있으나 어민들의 편의를 위해 어선의 입·출항을 허용하고 있으며 입·출항 구역 200m 안에 돌덩이를 치우고 안전선을 만들어 놓았다고 밝혔다.
한편 화성군은 방조제공사와 어업보상이 수년째 늦어지자 공사구간 밖에서 어업을 할 수 있도록 400여척의 어업권을 허가했으나 공사구간 밖에는 접안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아 어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급류지역을 헤치며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다.
화옹지구공사는 농업기반공사에서 총 3천255억원을 들여 화성군 우정면을 비롯, 5개면 일대 6천212㏊ 해수면을 막아 농지를 조성하기 위한 간척사업으로, 한신공영(주)이 지난 91년 착공, 2001년 3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