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승인 2000.04.20

사행심 조장 빠찡고 주택가 무차별 침투

 

각종 경품을 내걸고 사행심을 유혹하는 오락실(속칭 빠찡고)이 주택가까지 우후죽순 파고들고 있다.

특히 일부 업소들은 1만원 이하인 경품규정을 무시한채 고가의 오디오, 전기밥솥 등을 미끼로 주민들을 끌어들이는가 하면 중·고생까지 무분별하게 출입시키며 정서를 해치고 있다.

8,9일 양일간 본보취재팀이 경기도내 빠찡고 실태를 점검한 결과 중심가는 물론 주택가, 학교인근까지 빠찡고가 들어선 실정이다.

수원시의 경우 빠찡고 업소가 예전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역주변이나 시내 중심가에 집중됐으나 최근들어 주택가나 학교주변까지 파고들면서 줄잡아 170개 업소에 이르고 있다.

실제로 팔달구 인계동 및 남창동, 장안구 북수동 등 도심 중심가는 물론 권선구 구운동, 장안구 영화동일대 주택가까지 빠찡고가 침투해 있으며 구운동 K중학교, 조원동 S중학교에서 불과 200여ｍ 떨어진 곳에서도 이같은 경품게임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영화동 D게임장을 비롯 구운동 G랜드 등 일부 업소는 ‘음반 및 비디오물 게임기에 관한 법률’상 경품가격이 1만원을 초과할 수 없는데도 오디어, 미니카세트라디오 등 고가의 경품을 미끼로 사행심을 부추기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안양, 성남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이 마찬가지로 용인 수지의 G오락실의 경우 빙고게임기 등을 설치, 점수별로 오디오 등의 고가상품을 내걸고 이용객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청소년이 자주찾는 D오락실은 한쪽 구석에 성인용 게임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 평택시 신장동 J오락실에는 ‘밤 10시이후 미성년자 출입금지’ 문구가 출입문에 나붙어 있지만 밤늦게까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아무런 통제없이 드나들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에 사는 주민 김모씨(33·여)는 “주택가까지 경품게임기가 등장하는 바람에 마치 동네 전체가 도박장으로 전락한 느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