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로 도내 도축장마다 도축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파주에 이어 화성, 홍성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감염확산을 우려한 축산농가의 심리적 불안감과 가격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화성군 정남면 신호축산의 경우 4일 비봉면 쌍학리에서 발생한 괴질이 구제역으로 판명되면서 양돈업자들의 도축 주문물량이 평소 600마리보다 크게 늘어난 880마리에 달했다.

이에앞서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신원(주)의 경우 구제역 발표전인 지난달 25일에는 한우 9두를 도축했으나 지난 3일에는 8배가 넘는 78두를 도축했다.

또 안양시 박달동 협신식품도 지난달 25일 한우 38두, 돼지 762마리를 도축했으나 이달들어 한우, 돼지 도축물량이 각각 2∼4배 늘어나 한우 128두, 돼지 1천114마리를 도축했다.

돼지도축 전문업체인 용인시 서리 둥지축산도 평소 도축량이 40여마리에 불과했으나 지난 3일에는 3배 늘어난 121마리를 도축했다.

안성시 일죽면에서 축산업에 종사하는 곽모씨(45)는 “구제역 전염을 막기위해 목장문을 꼭 잠그고 축사방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구제역이 언제 확산될지 몰라 자식같이 키워온 소를 서둘러 도축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