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승인 2000.04.03

상대후보 비방등 선거판 갈수록 혼탁양상

 

검·경이 선거폭력사범에 대한 구속수사를 천명한 가운데 경기지역 곳곳에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책자를 배포하거나 인터넷에 띄우는 등 선거판이 갈수록 혼탁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평택갑선관위는 1일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만화책을 제작, 배포한 자민련 모지구당 관계자들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선관위는 이날 자민련 지구당사무실을 급습, 민주당의 모후보를 서유기의 ‘저팔계’로, 자당 후보를 ‘손오공’으로 풍자한 16쪽 분량의 ‘5공 팔계전’만화책 700여권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자민련 모후보의 운동원들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께 평택시 진위면 하북사거리에서 민주당 후보를 비방한 ‘5공 팔계전’만화책 16부를 중앙당 책자와함께 주민들에게 배포한 혐의다.

또 화성경찰서는 2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상대당 후보의 여성전력 등을 게재, 비방한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로 모정당 당원 이모씨(29·화성군 우정면)과 김모씨(29·회사원)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1일 군포시청 기자실과 시민단체 등에 민주당 모후보가 변호사시절 을사오적인 이완용의 재산을 찾아주기위해 후손의 소송을 대신해 줬다는 비방내용이 담긴 우편물이 배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는 등 비방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선관위 직원과 선거부정감시단원 폭행사건도 잇따라 동두천선관위는 1일 선관위가 위촉한 선거부정감시단원을 폭행하고 단속용 카메라르 빼앗은 혐의로 민주당 동두천·양주지구당 생연1동 협의회장 박모씨(43)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앞서 부천시 소사구선관위도 지난달 31일 불법 로고송 방송을 제지하는 선거부정감시단원의 활동을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민주당 소사지구당 당원 최모씨(36)를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