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주차수요 고려않고 부지 매각… 준공때부터 시민들 불편
56억투입 어린이공원에 142면규모 조성 추진 예산낭비 논란


주차장 면적 일부를 근린시설로 이용하고 있는 택지개발지역 등의 노외주차장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3일자 12면) 평택시가 배미지구 조성 당시 졸속으로 주차장 부지를 매각했다가 주차난이 심각하자 뒤늦게 공영주차장 확대를 추진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합정동 324 일원 13만7천737㎡ 규모의 부지를 환지방식으로 매입해 지구단위로 지정, 2010년 4월 153가구 474명이 거주할 수 있는 준주거 상업용지(배미지구)로 조성했다.

당초 배미지구에는 토지이용계획상 합정동 973-9 등에 노외주차장 부지 2개소가 조성됐다.

그러나 시는 1천736㎥ 규모의 1곳만 공영주차장으로 조성 운영하고 나머지 1곳의 부지 1천833.3㎡는를 일반에 매각했다.

주차 수요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매각된 주차장 부지는 면적의 30%를 근린시설로 이용하고 나머지 70%만 144면을 주차할 수 있는 시설로 건축됐다.

게다가 해당 주차장 건축물은 특정 시간대에 근린시설을 이용하는 고객만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 평소에는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아 주차장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도시형 생활주택과 상가시설이 들어선 배미지구는 준공 당시부터 현재까지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으며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시는 주차민원 해소 방안으로 최근 총 사업비 56억 원을 투입해 올해 말까지 배미지구 중앙에 있는 ‘배미어린이공원’ 지하 4천687㎡에 142면의 주차시설을 조성키로 결정했다.

시민들은 졸속행정으로 주차난을 초래한데다 예산낭비까지 더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 A씨(52ㆍ합정동)는 “시가 노외주차장 부지를 매각한 것도 문제지만 민원을 해소한다고 이미 144면의 주차장면이 있는 민간 주차시설의 건물주와 이용 여부 및 활용 가능성을 협의해보지 않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새로 조성하려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노외주차장 부지를 매각한 것은 결과적으로 부적절한 것이지만 현재 주차난과 민원을 감안할 때 주차장 확대 조성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늦은감은 있지만 주차장시설을 확보하고 있는 건물주와 협의해 주차장을 개방하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