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비드시스템 결정 무시한 채 탈락 업체 선정… 의혹 증폭

참여社들 “B사 규정에 없는 공사계좌로 보증금 입금 무효”

농어촌公 “법률 자문 거쳐… 온비드는 입찰 시스템일 뿐”

농어촌공사 평택지사가 ‘한국자산관리공사전자자산처분온비드’ 시스템으로 낙찰된 낙찰자를 무시하고 제3자를 낙찰자로 선정,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농어촌공사와 온비드 등에 따르면 온비드는 농어촌공사가 최고가 입찰로 위탁한 아산(평택)호 6공구 준설토 매각에 대해 지난 7일 6억여 원을 제시한 A업체를 낙찰자로 결정하고 카카오톡으로 낙찰결정을 통보했다.

온비드 관계자는 “온비드 시스템으로는 A업체가 최고가 낙찰업체여서 낙찰 결정 통보를 카카오톡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이를 무시하고 B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했다. B업체는 A업체보다 1억여 원을 더 많이 써냈지만 공고에 제시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시스템상 자동 탈락된 곳이다.

공고문에서는 5%의 입찰보증금을 온비드 전자보증증권으로 납부하도록 요구했으나 B사는 규정에 맞지 않게 농어촌공사 계좌로 보증금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들은 낙찰 결과가 무효라며 반발하고 있다.

온비드로부터 낙찰 통보를 받았던 A사는 “공고문을 잘못 이해하거나 규정을 벗어난 투찰은 당연히 실격처리가 되어야 함에도 오히려 낙찰자로 선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유재산 입찰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지자체 공무원들도 이같은 농어촌공사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공고문 내용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농어촌공사의 낙찰자 선정은 일반 상식을 벗어난 결정이라는 의견이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타 입찰시스템의 경우 공고문에 제시된 규정에 맞게 입찰보증금이 입금되지 않을 경우 아예 투찰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는다”면서 투찰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더욱이 공고문에는 ‘입찰의 무효’ 사항으로 ‘국가를당사자로하는계약에관한법률시행령 제39조 및 동법 시행규칙 제44조 온비드의 회원약관 및 인터넷 입찰참가자 준수규칙에 의합니다’라고 규정, 낙찰자 결정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의 한 관계자는 “온비드는 입찰을 위한 시스템일 뿐 최종 낙찰자 결정은 농어촌공사에서 한다”면서 “법률자문을 통해 B업체로 낙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