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내달까지 74명 감원… 500여명 비정규직 전환” 통보

외기노조 “고용안정 최우선 등 방위비 분담금 합의 이행하라”

주한미군이 부대 안 식당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에 대한 감원과 근무시간 단축 등을 추진하자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외기노조)이 집회를 여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27일 외기노조에 따르면 주한미군 인사국은 다음달 30일까지 전국의 미군부대 내 식당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직원 74명을 감원하고 단계적으로 내년까지 200여 명에 대해 근무시간 단축을 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7월30일 외기노조에 보냈다.

주한미군은 공문에서 최종적으로 부대 내 식당 업무는 물론 나머지 500여 명의 근로자 전원을 파견업체인 A사의 비정규직 직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외기노조는 대한민국이 부담하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예산과 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건비가 대폭 증가했음에도 오히려 인원 감축을 추진하는 주한미군의 처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기노조는 지난 2월 한미양국이 전년대비 8.2% 오른 1조389억 원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합의하고, 인건비를 최우선 배정하는 등 본문에 포함시킨 한국인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복지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합의 사항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기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방위비 분담금 중 3천800억 원이던 인건비가 올해 5천500억 원으로 대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이 한국인 근로자에 대해 대폭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고용 안정 없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결사 반대”라고 말했다.

한편 외기노조는 주한미군의 한국인 근로자 감원과 하청계획 저지를 위해 28일 오후 5시 평택시 팽성읍 소재 캠프 험프리스(K-55) 정문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