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낭비·시대역행 정책… 중단 해야” 지적 받는 가운데

‘평택호 관광단지’ 현물투자 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 확산

평택시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하는 청북택지지구 내 골프장 부지를 시 소유인 청북공설운동장과 교환해 레포츠공원을 조성하려는 계획이 무산(본보 9월 2일자 13면)된 가운데 이번에는 공설운동장의 용도 폐지를 추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일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시의원과의 정책간담회를 열고 지역 현안사업과 내년도 본예산 편성계획 등을 논의했다.

시 집행부는 간담회에서 총무국 현안으로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거점 체육시설로 지난 1996년 청북면 후사리 265-1번지 일원에 건립한 ‘서부운동장’(청북공설운동장) 용도폐지 추진 계획을 밝혔다.

시는 용도폐지 이유로 ▲유동인구가 적고 접급성이 낮아 실제 이용률 저조 ▲서부운동장 준공 이후 서부지역 내 체육시설 26개소 설치 ▲향후 안중레포츠공원 확장으로 수요충족에 따른 효율성 제고 등을 들었다.

그러나 시의 계획은 근시안적으로 예산낭비를 부르는, 시대역행적인 정책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인구 50만을 넘어서는 등 인구증가에 따라 중ㆍ장기적으로 없던 시설도 신축해야 할 마당에 이미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운동장을 용도폐지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특히, 용도폐지 이유가 평택도시공사가 4천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3년까지 현덕면 권관리 일원 20만 평에 개발하는 ‘평택호 관광단지’ 사업에 필요한 현물투자를 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A시의원은 “공설운동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없이 먼저 용도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면서 “공설운동장을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을 위한 현물출자 이야기는 처음 듣는 것으로 이것이 사실이라면 의회차원에서 별도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서부운동장 용도폐지는 도시공사가 시행하는 평택호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시가 현물투자를 위한 것은 사실”이라며 “시가 매입을 추진하는 청북지구 내 골프장 부지에 대체시설 건립을 포함해 용도폐지를 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