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한글 반포 기념 한국어 대회 열어

한글 반포 573돌을 기념하고 한ㆍ미 간 동맹의 군사적 차원을 넘어 문화교와 가치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주한미군과 한국 학생이 참여하는 ‘한국어ㆍ영어 말하기 대회’가 열려 관심이 집중됐다.

주한 미8군 한국지원단은 9일 평택시 팽성읍 소재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K-6)에서 ‘한국어ㆍ영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한국어ㆍ영어 말하기 대회는 지난 1991년 처음 개최되었으며 초기에는 미군 장병만을 대상으로 한국어만 하다가 2005년부터 한국 학생이 참여해 영어 말하기 대회로 확대, 언어 소통 등으로 한ㆍ미 상호간 이해 증진에 기여해왔다.

이번 대회는 지난 9월부터 동두천에서 대구까지 주한미군이 주둔한 모든 지역에서 보름간 예선 대회를 거쳐 선정된 14명(한국어 말하기 8명, 영어 말하기 3명, K-POP 3명)이 결승에 올라 기량을 겨뤘다.

한국어 말하기는 한국계 미군이나 한국어 특기를 보유하지 않은 주한 미8군 장병을 대상으로 하고 영어 말하기는 미군과 카투사가 진행하는 영어교실에서 영어를 배운 중학교 2학년 이하 한국 학생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한ㆍ미동맹, 한ㆍ미 우호증진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한국어와 영어로 발표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주한 미군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K-POP 경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미8군 94헌병대대 베이츠(Bates) 상병은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다양하지만 특히 한글만의 아름다움 때문이었다”면서 “지난 5년간 연습한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회를 준비한 한국군지원단 이현석(대위) 미8군 연락장교는 “이번 행사는 양국의 문화교류를 통해 한·미동맹이 군사적 동맹을 넘어 포괄적ㆍ호혜적 동맹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제공했다”면서 “특히 이번 대회는 승패나 순위와 관계없이 양국 장병들과 지역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어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