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각한 지역 오명 벗기 위해 대대적 녹색사업 뛰어들어

배다리생태공원·부락산산림장·소풍정원 등 체험·휴식공간 조성

도로·학교·공장 등에 100만그루 나무 식재… 녹색 주거환경 앞장

공원은 산책과 조깅으로 새로운 하루를 여는 공간이자 계층, 남녀노소, 빈부, 직업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열려있는 평등한 공간이다. 특히 파편화된 사회에서 귀중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소통의 장으로 날이 갈수록 가치를 더하고 있다. 시민의 삶의 질을 먼저 생각하는 평택시가 공원조성사업을 역점추진하는 이유다. 평택시는 관내 전역의 공원화를 추진하는 등 공원조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민의 쾌적한 삶과 나무의 공기정화기능을 적극 활용해 미세먼지를 줄여 건강까지 지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민선 7기 평택시의 공원정책과 주요 사업을 살펴본다.

■ ‘푸른 하늘 맑은 평택’ 조성에 박차

평택은 전국에서도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시민들은 오래 전부터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해 왔다. 이에 정장선 시장은 시민 공모전을 통해 ‘푸른 하늘 맑은 평택’이란 슬로건을 채택하는 등 취임 초부터 환경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해 왔다.

실제로 시는 고덕신도시, 브레인시티, 화양지구 도시개발 사업으로 산림과 수목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목이식사업을 추진하는 등 자연환경 보호와 개선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특히 이는 다양한 사업으로 구체화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녹색사업은 대표적 사업으로 손꼽힌다. 이는 이미 조성돼 있는 공원을 시민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꾸준히 관리ㆍ정비하는 한편으로 지속적으로 공원을 추가로 건립하고, 여기에 지역 곳곳에 나무를 심어 도시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 기존 공원 발전시켜 시민 요구에 적극 대응

시에는 이미 수준 높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지난 2016년 죽백동 일원 배다리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배다리생태공원’은 주거지 밀집 지역인 소사벌 택지지구 내에 있어 산책과 운동을 하는 시민들로 붐빈다. 데크로드, 원형보존림, 물의광장, 금개구리서식지 등 다채로운 테마공간은 시민이 공원을 사랑하는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북부권역의 경우 부락산을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과 산책로가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산자락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조성한 ‘부락산산림체험장’은 2017년 개장부터 수준 높은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부락산산림체험장은 화성이나 오산 등 인근지역에서도 자연에서 액티비티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 등 사랑받고 있다.

지역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에게 팽성읍 소재 ‘내리문화공원’은 반가운 곳이다. 안성천 남쪽 자전거길이 관통하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내리문화공원은 자전거 라이더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 만점이다. 내리문화공원은 주한미군 부대인 캠프 험프리스가 인접해 있어 외국인들이 가족단위로 즐겨찾는 공원이기도 하다. 공원 내에 추진중인 캠핑장 조성이 완료될 경우 이용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덕면에 위치한 ‘소풍정원’도 자연을 즐기려는 위한 시민들의 발길로 붐빈다. 소풍정원은 지난해 기존 공원을 새롭게 조성한 공원이다. 연못을 중심으로 마련된 산책로는 연인, 가족 등 추억을 남기려는 이용객으로 넘쳐난다.

소풍정원 한편에 마련된 캠핑장은 주말에 수도권에서 자연을 즐기려는 가족과 친구들로 만원을 이룬다. 시는 고덕신도시(고덕국제화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이용객이 폭증할 것에 대비해 현재 11만8천㎡의 소풍정원에 약 7만㎡를 확대해 18만7천㎡ 규모로 새롭게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 추가 공원 조성으로 시민 삶의 질 강화

시민이 공원을 사랑하는 이유는 여가 시간의 확대, 공원 시설의 현대화 등이 꼽히기도 하지만 평택의 산림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택지역 산림 비율은 전체 면적의 18%로 전국평균 63%보다 45% 낮다. 이에 시는 시민이 녹지공간에서 휴식할 수 있는 공원을 꾸준히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동삭동에 위치한 ‘모산골근린공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산골근린공원은 당초 1차와 2차로 나누어 2020년까지 총 27만7천974㎡ 규모로 조성이 계획되었다. 2016년 12월 4만8천㎡ 부지에 공원 조성을 추진했으나 예산부족을 이유로 2차 개발이 미뤄져왔다. 하지만 민선7기 들어서 다시 공공개발로 개발이 추진돼 기존 면적 그대로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시는 2020년부터 공사 착공에 들어가 2022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공원조성이 중단됐던 이충동의 ‘석정(장당)근린공원’도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석정근린공원은 기획 초기 총 32만1천558㎡ 규모로 개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시공원 일몰제로 공원지정 효력이 상실할 위기에 처하면서 민간개발로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공원부지 면적이 조정됐다. 현재까지 약 7만㎡ 부지에 공원이 조성됐으며 2020년부터 19만6천430㎡ 부지에서 공원 조성 공사가 재개된다

이 외에도 시는 ‘은실근린공원’(세교동), ‘매봉산근린공원’(비전동), ‘덕동산근린공원’(비전동), ‘부용산’(팽성읍), ‘부락산’(이충동), ‘송탄근린공원’(지산동), ‘서정근린공원’(서정동), ‘율리근린공원’을 포함한 12개 공원을 추가로 조성한다. 계획된 공원 조성이 완료되면 총 167만㎡만큼 녹색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도시숲 조성 사업으로 시민들에 쾌적한 주거환경 제공 기대

시는 공원 확충을 넘어 시 전역을 공원화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장기적으로 총 100만그루 나무 식재를 핵심으로 하는 ‘도시숲 조성’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이다. 도시숲 조성은 ▲바람길숲 ▲저감숲(차단숲) ▲교통숲 ▲가로변 ▲기타숲(학교 및 마을숲)으로 구분된다.

‘바람길숲’은 하천과 도로 주변에 나무를 식재해 숲 내ㆍ외곽의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는 진위천, 안성천, 통복천, 지산천 등 하천 주변과 1번 국도 주변에 바람길숲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차단숲’은 공장지역과 주거지역 경계에 나무를 식재해 미세먼지 확산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시는 올 한 해 동안 포승국가산업단지 주변으로 6천300여 그루의 나무를 식재했다. 향후에도 추팔ㆍ송탄ㆍ평택ㆍ현곡ㆍ어연한산ㆍ진위ㆍ칠괴 산업단지 등에 차단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교통램프나 횡단보도 주변에 나무를 식재해 교통숲을 조성하고, 가로변에도 지금보다 더 많은 나무를 식재할 예정이다. 또 60개 초등학교, 24개 중학교, 21개 고등학교 등 총 105개 학교에 나무를 심어 학교숲을 만들고, 마을회관과 경로당 534개소에도 나무를 심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시가 공원 확충과 도시숲 조성으로 지역 전체의 공원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사업의 특성상 1~2년 내에 큰 성과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식재되는 나무가 대부분 묘목으로 자연환경과 생활환경 개선 등의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정장선 시장은 “지금 진행되는 평택의 녹색사업은 단순히 몇 년 안에 결과를 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먼 미래를 내다보고 추진하는 것”이라며 “지금 평택시가 펼치는 공원조성이나 도시숲 조성 사업을 통해 향후 10년이나 20년 이후 평택 지역이 푸른 나무와 파란 하늘의 도시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