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가 발생해 3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평택시 청북읍 소재 물류창고 현장.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6일 오전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소재 물류창고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송탄소방서 이형석 소방위, 박수동 소방교, 조우찬 소방사 등 3명이 순직했다.

화재는 전날 오후 11시 46분께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1층에서 처음 발생했다. 당시 현장 작업자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여 이날 오전 7시 11분께 초진에 성공,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하지만 불과 2시간여 만인 9시19분께 갑자기 불길이 치솟아 인접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이 과정에서 화재 진압을 위해 건물로 진입했던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 5명이 고립되고 연락이 두절됐다. 소방당국은 대원수색팀을 투입했다.

이후 연락이 끊겼던 소방관 중 2명은 자력으로 탈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미처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순직한 소방관들은 인명검색을 위해 건물 안으로 투입됐다가 화재 지점을 발견 진압에 나섰으나 불길이 번지면서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평택시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순직한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장선 시장은 “지난 2020년 12월 사망자가 발생한 추락사고 현장에서 이번 참사가 발생하게 돼 평택시 행정 책임자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에는 물류창고가 늘어나고 있어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시는 정부 및 경기도와 협조해 물류창고 화재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순직 소방대원들의 장례는 평택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진행하고, 영결식은 이춤문화센터 체육관에 마련될 예정이다. 

박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