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10일 먹통이 된 평택시 대기오염 정보 안내 전광판.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평택시가 초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시민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치한 3개 '대기오염 정보 전광판' 중 1개가 2022년 첫 미세먼지 저감조치 시행 기간 중 먹통이 돼 제 기능을 전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더욱이 시는 이같은 사실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부실 대응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11일 경기도와 평택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 현재 수도권 초미세먼지 고농도가 지속됨에 따라 다음 날인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1단계)를 연속 시행했다.

경기도는 비상저감조치 시행일엔 오병권 도지사 권한대행이 도내 31개 시군 부단체장과 미세먼지 긴급 영상 점검회의를 열어 미세먼지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가 국도1호 평택시 장당동 홈플러스 송탄점~광동제약 사거리 사이에 설치 운영해오던 대기오염 정보 안내 전광판이 이날 작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광판은 11일 오후까지도 먹통 상태 그대로 방치돼 대기오염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시민건강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시의 당초 취지를 무색케 했다. 

특히, 시는 해당 전광판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시민의 신고(문의) 전화를 받을 때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문제로 지적됐다.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일인 10일 측정된 경기도보건환경구원의 기록을 보면 평택지역 초미세먼지(PM 2.5)와 미세먼지(PM 10) 최대 농도는 각각 129㎍/㎥(송북동), 163㎍/㎥(평택항)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별 등급이 ▲보통 PM 10(31~80), PM 2.5(16~35) ▲나쁨 PM 10(81~150), PM 2.5(36~75) ▲매우나쁨 PM 10(151 이상), PM 2.5(75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당시 평택지역 대기오염은 심각한 상황이었다. 

시민 A씨는 "많은 예산을 들여 설치한 전광판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조차 시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은 큰 문제"라면서 "시가 과연 미세먼지 대응에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분개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해당 대기오염 정보 전광판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점검을 통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8년 3월 평택역 광장(남부)에 2억여 원을 들여 대기오염 정보 안내 전광판을 시작으로 안중(서부), 장당동(북부) 등 권역별로 1개씩 총 3개의 전광판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전광판은 비전동, 안중읍, 평택항, 송북동, 청북읍, 고덕면 등 6곳의 평택시 대기오염 측정소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오존 등 모두 여섯 가지 항목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른 안내문이 실시간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했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