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 기사 신호 무시하고 진행…3㎞ 가량 도주 혐의도

▲ 사고가 발생한 학교 앞 횡단보도 옆에 죽음을 애도하는 백합꽃과 과자 등이 놓여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평택시 청북읍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 2명이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굴착기에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평택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굴착기 기사 5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 A씨가 운전했던 굴착기.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A씨는 하루 전날인 7일 오후 4시께 청북읍 소재 한 초등학교 앞에서 굴착기를 운행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B(11) 양 등 2명을 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현장에서 숨졌으며 함께 사고를 당한 C(11) 양은 머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 평택경찰서 박정웅 서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사고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A씨는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주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고를 낸 뒤에도 별다를 조치 없이 3㎞가량을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사고를 낸 사실을 알지 못해서 계속 주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민식이법 적용대상이 자동차와 그 외 원동기로 명시돼 있다”면서 “굴착기가 건설기계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법 적용 대상인지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