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회 임시회가 남긴 것]

지난 6월 1일 실시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18명의 평택시의원들이 ‘제9대 평택시의회’ 원 구성을 마치고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7월 15일부터 26일까지 12일 간 회기로 열린 제232회 임시회는 9대 의회가 본격 의정활동에 돌입한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평택저널은 [제232회 임시회가 남긴 것]이라는 타이틀로 이번 임시회에서 나온 주요 이슈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1. 이윤하 시의원-‘교통약자 이동 지원센터’ 비효율 운영 개선 촉구

-법정대수보다 많은 차량 운행 불구 장애인 등 이용자 불만 폭증

-차량 1대 당 하루 평균 운행 3.1건에 불과…운행 거리도 문제

-센터예산 50억 “차라리 100만원씩 지급해 택시이용이 편할 것”

▲ 이윤하 의원이 평택도시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평택시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운영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평택시의회 방송 캡처   ⓒ평택저널

‘평택시 교통약자 이동 지원센터’가 법정 대수보다 많은 차량을 운행하고 있지만 “제 때 이용할 수 없다”는 교통약자들의 불만 목소리가 커지면서 부실운영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차량 1대당 하루 평균 운행 횟수가 3.1건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 시의회가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28일 평택시의회(의장 유승영)에 따르면 제232회 임시회 개회 중이었던 지난 19일 시의회 상임위인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이기형·산건위)는 제2차 회의를 열었다.

산건위는 회의에서 도시주택국, 푸른도시사업소, 철도사업·평택역주변정비단, 평택도시공사에 대한 ‘2022년 하반기 주요업무 보고’를 받았다.

▲ 김재수 평택도시공사 사장이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평택시의회 방송 캡처.   ⓒ평택저널

이윤하 의원(더불어민주당·다선거구)은 평택도시공사(도시공사)에 대한 질의 답변에서 도시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평택시 교통약자(장애인) 이동지원센터’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의원은 먼저 “지체장애인들과 이야기해보니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 굉장히 불만이 많다”면서 “도시공사가 현재 49대의 차량을 운행하는데 이는 법정대수 32대의 153%다. (17대 더 많은 차량을 운행함에도) 장애인이나 그 부모들이 왜 볼멘 목소리를 계속 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도시공사가 보고한 차량 운행 실적을 차근차근 분석해 나갔다. 차량 49대가 올 1월부터 5월 말까지 총 2만3천346건을 운행했다.

▲ 평택시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이 의원은 “(이는) 얼핏 보면 엄청나게 많은 운행 횟수인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을 49대의 차량으로 나눠보면 1대당 476건이다. 이것도 왕복도 아니다. 편도다. 이것을 다시 1일로 나눠보면 3.1건이다”며 “외부(타 지역)로 간다든지, 평택 내 병원이나 시설에 간다든지 해서 시간이 굉장히 많이 지체되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엄청나게 건수가 적고, 이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정대수보다 53% 초과보유(운행)를 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이용자들 불만)가 나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운행 건수뿐만 아니라 운행 거리 문제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김재수 도시공사 사장에게 차량 1대당 하루 평균 운행하는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질문했으나 답변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1대당 하루 평균 33, 37킬로미터를 운행한다. 제가 사는 소사동에서 일하는 사업장이 있는 세교동까지 편도 10킬로미터다. 출·퇴근에 왕복 20킬로미터를 간다. (교통약자 이동 지원 차량은) 이것 보다 조금 더 운행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 이용 모습. 사진=평택도시공사 제공   ⓒ평택저널

그는 또 “(도시공사는) 이런 것 분석 안 하나, 답답하다“면서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1년 예산) 50억 원을 장애인 4천800여 명, 기존 등급 가지신 계신 분들로 나눠보면 이 분들에게 (차라리) 1년에 100여만 원씩 그냥 나눠드리고 택시타고 다니시라고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윤하 의원은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이) 장애인분들을 모시러 가서 모셔다드리는 부분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하고 물었다.

이에 도시공사 민경태 교통사업처장은 “문제라기보다는 24시간 운영패턴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그 다음에 저희들이 49대를 가지고 수요패턴과 이용패턴에 맞춰서 운행대수를 다 분산해서 운행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관외운영 같은 경우 고정적으로 10대를 매일 빼놓는 현상이 있고, 그 다음에 이용수요자분들의 시간대가 새벽 6시, 7시 대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는 67명의 인력(행정관리 4명, 운전원 53명, 상담원 10명), 1년 예산 49억8천만 원으로 슬로프형 카니발 자동차 49대를 연중무휴 운행하고 있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