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 본격 활동…“대규모 집단행동도 고려”

▲ 알파탄약고 이전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알파탄약고 신속한 이전 등을 촉구했다. 오치성(왼족) 공동대포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알파문화예술공원추진위원회 이수연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평택 고덕신도시 조성의 최대 장애요인인 ‘알파탄약고’ 주한미공군시설의 신속한 이전과 부지 반환을 주장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알파탄약고 이전 비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오치성·이상헌·황우갑)는 18일 평택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덕신도시 내 미군 알파탄약고 즉시 이전과 신속한 부지 반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고덕국제신도시연합회, 고덕동주민자치위원회, 알파문화예솔공원추진위원회 등 평택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고덕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됐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고덕신도시 개발 및 알파탄약고 이전 추진을 위한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 한미 특별 합동 실무단이 구성돼 정기적인 회의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올 2월 25일 정부가 SOFA 합동위원원회를 통해 경기도 2곳, 서울 1곳 등 총 3곳의 미군기지 반환을 발표했으나 평택 알파탄약고는 배제됐다.

알파탄약고는 당초 LPP(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에 의해 2008년에 이전 예정이었으나 14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전과 부지 반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비대위는 “미군측과 우리 정부의 탄약고 이전에 관한 진성성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알파탄약고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했다.

특히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미측의 태도아 우리 정부의 국민을 위한 국가의 의무 실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알파탄약고 이전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집단행동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알파탄약고 이전 범시민 1만명 서명운동 ▲미군 사령부, 국무총리실, 국방부, 평택시 등 관련 기관과의 직간접 대화 ▲미군기지 앞 1인 시위, 토론회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오치성·이상헌·황우갑 공동대표 등은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미군기지 주변 주민들이 지역 발전과 재산권 행사의 제약은 물론 소음공해, 차량 정체 등 고통을 받아왔다”면서 “전국 미군기지가 이전해 온 지역에 전용, 혹은 임시 공여지로써 수명이 다한 미군기지는 지역정서를 고려해 우선 반환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28만6천㎡ 규모의 알파탄약고는 평택시 고덕면 일대 고덕국제도시 개발3단계 3-2공구에 위치해 있다. 알파탄약고 이전과 부지 반환이 지연되면서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차질과 함께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