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평택시-세계 최대 산업용가스업체 ‘린데’ MOU 체결

1천500억 투자…2031년 크립톤·제논 등 생산 공급

▲ 김동연 경기지사, 정장선 시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존 패니카 린데아시아태평양 회장이 MOM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평택저널

경기도는 평택시 고덕면 소재 린데(Linde)코리아 평택공장에서 ‘반도체 희귀가스 국내 공급망 안정을 위한 경기도-평택시-린데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을 했다고 3일 밝혔다.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는 김동연 도지사, 정장선 시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존 패니카 린데아시아태평양 회장, 유승영 시의장, 서현옥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린데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2031년까지 청북읍 소재 현곡산업단지에 1천500억 원 규모의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을 설립, 반도체 희귀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린데코리아는 그동안 린데 해외법인에서 생산한 희귀가스를 국내로 들여와 삼성전자 등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국내 공급량의 절반가량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반도체 희귀가스는 지구상에 극미량만이 존재해 대량 생산이 어렵고 인공적인 생산이 불가능한 희소성이 높은 산업용 가스의 일종이다. 반도체 산업에서 크립톤·제논·네온 등의 희귀가스는 반드시 필요한 소재다.

크립톤과 제논은 반도체 웨이퍼에서 반도체 회로 모양을 뺀 부분을 깎아내는 식각 공정에, 네온은 반도체 웨이퍼에서 미세회로를 새기는 노광 공정에 주로 사용된다.

이들 희귀가스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국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국산화가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도는 이번 린데 투자가 반도체 희귀가스 국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한국 반도체 산업 기반 강화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동연 도지사, 존 패니카 린데아시아태평양 회장 등이 린데코리아 평택공장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평택저널

특히 전량 수입하던 희귀가스를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상당한 수입대체효과가 발생하고, 신규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보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작년에 반도체 장비 업체 1위부터 4위까지 경기도에 유치하는 대단한 성과를 냈는데, 이번에 세계 1위 산업가스 생산업체인 린데사가 추가 투자를 하게 됐다”면서 “반도체 소재기업까지 합류해 (경기도가)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반도체 메카로서 성장할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장선 시장은 “린데의 산업가스 생산시설 설립과 반도체 희귀가스 중심 산업가스 생산의 성공을 기원하고 계속 발전하기 바란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린데의 공장건립을 위하여 원스톱 기업서비스 제공 등 각종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패니카 회장은 “린데는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한국 내 현지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 할 예정”이라며 “고객들의 사업에 가치를 더하고, 최상의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는 이번 투자양해각서 체결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다. 경기도는 행사 당일, 서현옥 도의원은 다음 날인 4일 각각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것과 대조된다.

지역사회 일각에선 시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알리지 않은 것은 “현재 고덕에 있는 대규모 공급 시설에 이어 추가로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 우려 등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체결식은 경기도에서 주관한 것이고 사업이어서 시가 보도자료를 내지 않은 것”이라며 “다른 뜻은 없다”고 밝혔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