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오성누리광장·창내습지 활용…문화재청에 사업신청 추진

국회 오산천 진위천 안성천 수달보전 대책 국회 토론회서 공식화

▲ 토론회를 주최한 안민석 국회의원(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천연기념물 33호 수달보전대책 관련 국회 토론회에서 평택시가 문화재청 사업인 ‘지역거점(수

도권) 수달보호센터’ 건립 의지를 공식화해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재청 사업인 ‘수도권 수달보호센터’는 수달의 현장 응급구조, 치료·회복, 보호, 학술연구 등을 위한 시설이다. 당초 오산시에 건립키로 확정됐지만 예산조달 어려움 등의 이유로 오산시가 포기하면서 인근 평택시와 화성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21일 평택시와 안민석 국회의원(오산시·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구의 날을 이들 앞둔 20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에서 생물다양성 보전 관련 ‘경기남부 오산천 진위천 안성천 수달보전 대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 평택시 김진성 환경국장(오른쪽)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토론회는 한성용 한국수달연수센터장, 안승홍 교수(국립한경대)의 발제와 박환우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 신춘희 오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강정훈 문화재청 학예연구관, 정택진 경기도 자연생태팀장, 김진성 평택시 환경국장, 최병주 화성시 공원조성과장, 황호승 삼성전자 상무의 토론 등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홍기원 국회의원(평택갑, 더불어민주당)이 참석해 격려하는 등 평택시에 힘을 실어주기도 해 관심을 모았다.  

김진성 국장은 토론에서 시가 오성면에 추진하는 오성누리광장(약 4만평) 공원과 창내습지(약 8만평)를 활용해 수달보호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 평택시가 수달보호센터 입지로 제시한 오성누리광장 공원과 창내습지 위지도.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김 국장은 “창내습지의 경우 우리나라 수원청개구리(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의 70%가 이곳에 서식하고 있을 만큼 (수달서식) 환경이 좋다”고 수달보호센터의 적지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수달이 안성천과 오산천 수계를 따라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는 만큼 경기 남부권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평택, 오산, 화성시가) 함께 추진했으면 좋겠다”면서 수달보호센터 건립 공동 추진을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시는 수달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경기남부수계 수달 정밀모니터링 및 보호방안 연구’용역(2019년)과 ‘평택 안성천 본류 수계의 수달 서식현황 조사’용역(2021년) 수행 등으로 평택지역에 수달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 김진성 국장(가운데)이 토론회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온 홍기원 국회의원(오른쪽)에게 수달보호센터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시는 4월 말까지 문화재청에 수도권 수달보호센터 건립 관련 국고보조금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화성시는 수달보호센터 입지로 ▲영천동 동탄근린공원부지 ▲방교동 동탄수질복원센터 증설 부지 2곳을 제시했다. 그러나 내부 검토 결과 주변 환경과 규모 등에서 환경부가 요구하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수달보호센터는 올해 오산시 세교2지구 근린공원 부지 내 총 사업비 65억 원을 들여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준공 예정이었으나 오산시가 사업을 포기했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