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창내습지 현장실사 후 조건부 허가

     전담조직 신설·오성누리광장 설계변경 등 제시

▲ 평택시가 설립예정인 수도권 수달보호센터 조성 예정지 위치.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평택시 오성면 창내습지 일대가 문화재청 사업인 ‘수도권 수달보호센터’(평택저널 4월25일자 보도) 설립지로 사실상 확정됐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Ι급으로 지정됐다.

2일 평택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시가 지난 4월 ‘수도권 수달보호센터’ 부지로 신청한 오성면 창내습지 일대에 대해 최근 수달 전문가가 참여하는 현장실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문화재청 관계자는 수달과 관련된 ▲생태·환경 전담조직 신설 ▲수달의 서식환경 영향 최소화를 위한 오성누리광장 설계 변경 ▲센터의 역할 명확화 등을 조건으로 평택시에 수도권 수달보호센터 설립을 예비(假許可·가허가) 허가했다.

문화재청 사업인 ‘수도권 수달보호센터’는 수달의 현장 응급구조, 치료·회복, 보호, 학술연구 등을 위한 시설이다. 당초 오산시에 건립키로 확정됐지만 예산조달 어려움 등의 이유로 오산시가 포기하면서 평택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오성누리광장(약 4만평) 공원과 창내습지(약 8만평)를 활용한 수달보호센 운영계획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접수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현장실사에서 문화재청이 창내습지를 수달센터 설립지로 가허가(假許可) 했다”면서 “조만간 이를 공문으로 보내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재청이 허가를 위해 요구한 조건을 이행해서 수도권 수달보호센터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 평택 안성천 본류 수계의 수달 서식현황 조사 결과에 보고된 수달 출현 흔적 위치.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한편, 2021년 노을유원지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군문교 인근에서 수달 서식 흔적이 여러 차례 발견되자 평택시는 (사)한국수달보호협회에 ‘평택 안성천 본류 수계의 수달 서식현황 조사’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 결과 안성천교부터 아산방조제 구간에 이르기까지 총 13개 지점에서 16개의 수달 흔적을 확인했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