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17일 예정했던 주민설명회 ‘무기한 연기’

“사고 수습·복구 우선”이라지만…시민 여론 ‘촉각’

▲ 13일 정장선 시장이 관리천 오염수 사고 수습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평택시 제공   ⓒ평택저널

평택시가 ‘관리천’ 오염사고 수습과 복구에 총력(1월13일자 평택저널 보도)인 가운데 사고 여파가 진위천 상수원보호구역 조정(해제)에 미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가 오는 17일 오후 3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진위천 상수원보호구역 조정 관련 시민설명회’를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천 오염사고가 규모에서 농업과 지하수 오염, 생태계 파괴 등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수습과 복구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상수원보호구역 조정 설명회 연기 이유를 밝혔다.

실제 시는 관리천 오염수 사고 수습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운영하고 경기도와 정부에 청북읍과 오성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하는 등 수습과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유해물질 관리 업체의 화재로 인해 관리천이 크게 오염된 데다 오염수가 진위천으로 유입 우려 등의 상황이 여론을 악화시킬 것이란 분석이 상수원보호구역 조정 설명회 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 정장선 시장의 시정연설문 일부.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앞서 정장선 시장은 지난해 11월 29일 제243회 평택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가진 시정연설(11월30일자 평택저널 보도)에서 “용인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은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진위 상수원보호구역 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상수원보호구역 조정(해제)을 시사했다.

이에 평택시민환경연대를 비롯한 지역의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장선 평택시장은 “시민에게 사과하라”며 규탄(2023년 12월19일자 평택저널보도)하는 등 진위천 상수원보호구역 조정(해제)를 반대해왔다.

▲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에서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평택시 관계자는 “17일로 예정됐던 송탄상수원보호구역 조정 관련 시민설명회는 관리천에 유입된 오염수 수습과 복구 문제로 무기한 연기했다”면서 “추후 설명회 날짜는 현재까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