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독성 1.7~42.4TU…공공 하·폐수처리시설에서 처리

정장선 시장 "주민불안 최소화…가능한 조치 다할 것"

▲ 정장선 시장이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시 제공   ⓒ평택저널

화성시 소재 위험물 보관 창고 화재로 평택시 관리천에 유입된 오염수는 최대 7만t에 이르며 이를 처리하는데 앞으로 14일 가량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15일 비대면 언론브리핑을 통해 “인접 지역인 화성시 양감면의 한 위험물 보관창고 화재로 관내에 수질오염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한 주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청북읍에서 오성면 진위천 유입부까지 관리천 7.4㎞에 남아 있는 오염수는 최소 3만t에서 최대 7만t으로 추산됐다.

▲ 오성면 백봉교 위에서 관리천의 오염수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평택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유입된 오염수를 모두 처리하는 데 최소 14일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오염수가 비취색을 띠는 것은 위험물 창고에 보관돼 있던 140여종의 화학물질 가운데 에틸렌다이아민의 ‘다이아민’ 성분이 구리(CU)와 반응하면 푸른빛을 띨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오염수를 채수해 유해 물질 검사를 한 결과 생태독성(TU)은 화성시 소하천 구간에서 163.7TU, 평택시 하천 구간은 1.7~42.4TU로 나왔다.

▲ 오염수 유입으로 비취색으로 변한 관리천.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평택시는 보건환경연구원 자문에 따라 오염수를 일반 공공 하·폐수처리시설을 통해 처리 중이다. 평택시와 화성시는 이날까지 6일 간 방제 작업으로 총 4천700t의 오염수와 폐사한 물고기 100㎏을 처리했다.

평택시는 20t 차량 1대분의 폐수를 처리하는 데 400만~600만원이 소요돼 전체 처리비용은 최대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관리천 주변이 농지인 점을 고려해 시는 농업기술센터 내에 농축산인 대상 피해 신고 센터를 가동하고, 지하수를 사용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무상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농업용수가 필요한 농지에는 살수차를 동원해 긴급 용수를 지원하고 있다.

▲ 오염수 유입으로 떼죽음 당한 물고기.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시는 이번 피해규모가 커 행정안전부에 청북읍과 오성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한 상태다.

정 시장은 “신속한 방제 작업을 위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한 것과 더불어 경기도에도 특별교부금 조기 교부를 요청했다”면서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화학물질 유출 사고 예방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10시께 화성시 양감면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8시간여 만인 10일 오전 6시께 진화됐다.

이 불로 창고 내부에 있던 제4류 위험물(인화성 액체)이 인근 소하천을 통해 관리천으로 흘러들어 국가 하천인 진위천 합류부 직전까지 7.4㎞ 구간이 오염된 상태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