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사업 포기 이어 2순위도…설립‘좌초’ 우려

시, 3순위와 협상…“필요시, 여러 학교와 동시협상도”

개교 지연 불가피…“고덕국제학교 반드시 유치할 것”

▲ 평택고덕국제학교 규모와 위치도. 사진=평택시 자료    ⓒ평택저널

민선 7·8기 평택시 역점사업인 ‘평택고덕국제학교’ 설립이 좌초되는 것 아니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협상 대상 선정 1·2 순위 학교가 잇달아 사업을 포기하거나 협상이 결렬되면서다.

평택시는 평택고덕국제학교 설립과 관련 우선협상 대상 2순위인 미국 폴리테크닉 스쿨과 진행해 온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우선협상 대상 1순위인 ‘레장 아메리칸 스쿨’(스위스)은 사업을 포기했다.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우선 협상’ 방식에 따라 미국 LA에 소재 폴리테크닉 스쿨과 협의하며 국제학교 유치를 타진해 왔다. 시는 학교 현황 파악을 위해 본교 실사를 진행하고, 화상 회의를 통해 협상을 이어 나갔다.

▲ 평택국제학교 설립 추진 로드맵. 사진=평택시 자료   ⓒ평택저널

시가 학교 측에 제시한 지원 규모는 최소 2천억 원이다. 학교 건축비와 시설‧부지 10년 무상 임대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설립 준비비와 성공적 안착을 위한 행정적 지원도 약속했다.

학교 측은 지난해 10월 본교 총교장과 이사진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평택시를 방문해 국제학교 예정 용지, 미군기지,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둘러본 이후 분교 설립을 적극 추진했다.

그러나 본교 명성 실추, 학생 관리 소홀 우려 등의 문제로 최근 이사회에서 분교 설립이 결정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평택시는 새로운 방식으로 국제학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우선협상 대상 3순위로 선정된 ‘리버데일 컨트리 스쿨(미국)’의 의사를 빠르게 추진하고 필요한 경우 여러 학교와 동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협상 방식과 달리 동시 협상이 시의 협상력을 높이고, 신속히 학교를 선정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 2022년 2월 14일 정장선 시장이 평택고덕국제학교 추진 관련 비대면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시 언론브리핑 방송 캡처    ⓒ평택저널

정장선 시장은 “최상의 여건과 협상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학교가 끝내 결정을 내리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면서 “여기에 좌절하지 않고 우수한 국제학교가 반드시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고덕국제신도시 에듀타운 구역에 2026년 개교를 목표로 초‧중‧고생 2천여 명 규모의 평택고덕국제학교를 추진해왔다. 이번 우선협상 2순위 학교와의 협상 결렬로 국제학교 개교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