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보이콧

입·출고선 지역 주민들과도 연대 대응

▲ 평택지제 차량기지 계획도. 사진=국가철도공단 ⓒ평택저널

SRT 차량기지 건설사업이 가시화되면서 해당 지역 토지주 등 고덕면 동고리 주민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SRT 차량기지 건설 반대’에 나섰다.

15일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평택시 등에 따르면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 SRT(Super Rapid Train) 운영사인 ㈜에스알은 평택시 고덕면 동고리와 방축리 일대에 ‘평택지제 차량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시행자는 철도건설법상 국가철도공단이다.

평택지제 차량기지는 이용고객의 증가에 따른 고속철도차량 신규구매 계획과 관련 열차 운영의 안정성, 서비스 수준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차량기지 규모는 입출고선 8만3천607㎡(입고선 길이 3.8㎞, 출고선 길이 1.2㎞) 차량기지 31만9천791㎡다.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차량기지 건설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2020년) ▲사전타당성조사(2022년) ▲공공기관 사업 예비타당성조사(2023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착수(2023년)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 착수(2024년) 등의 절차를 거쳤다.

국가철도공단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원평동행정복지센터에서 ‘평택지제 차량기지 건설사업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 수립기관은 국토교통부이고 협의기관은 환경부다.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행정기관의 장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기 전에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구성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대상지역, 설명회 및 공청회의 생략여부에 관한 사항 등을 결정해야 한다.

이번 주민설명회에선 국토교통부가 앞서 2월14일부터 28일까지 공개한 평가 항목, 범위 등을 정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설명과 주민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설명회부터 주민반발이 거세다. 고덕면 동고리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차량기지 건설사업 자체를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설명회 장소가 고덕면이 아니라 원평동에서 개최되는 것도 반발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고리 주민 A 씨는 “차량기지가 들어설 지역은 대부분 농업진흥지역으로 그 많은 농지를 훼손하면서까지 차량기지를 건설하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우리 동고리 사람들은 주민설명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차량기지에 들어가는 땅이 대부분 고덕면 동고리, 방축리인데 주민설명회를 원평동에서 하는 것도 우리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동고리 주민들은 회의를 통해 차량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결의했고, 다른 지역 주민들과 연대해 적극적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