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서…“지하화 아니면 백지화” 요구

▲ 22일 평택지제 차량기지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모습. 사진=평택저널

평택시 동고리·방축리 일원에 추진 중인 평택지제 SRT 차량기지 건설사업에 반발하고 있는 토지주 등 주민들(4월15일자 평택저널 보도)이 “지하화 아니면 사업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가철도공단은 22일 오후 평택시 원평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평택지제 SRT 차량기지 건설사업’ 관련 전략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사업계획 수립기관인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시행자) 관계자, 고덕면 동고리와 방축리, 원평동 신대동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주민설명회는 국가철도공단 관계자의 사업개요와 전략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설명, 질의 답변 등의 순으로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설명에서 “본 계획은 SRT 열차 운영의 안전성과 서비스수준 향상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사업의 목적을 밝혔다.

이어 “EMU-320 차량은 전기차량”이라면서 “옛날 디젤 차량과 같은 소음과 매연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량기지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구축하고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친환경적인 시설로 지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사업 관련 주민들은 강력 반발했다.

‘SRT 차량기지 절대 반대’ 문구를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설명회에 나온 신대동과 동고리 비상대책위원회와 주민들은 노선 전 구간을 “지하화 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사업은 백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대동 한 주민은 “동식물과 하천 환경보호를 위해서 일부 구간은 지하화 하고 정작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은 모두 지상으로 계획된 노선은 사람을 위한 시설이 아니다”�청� “전 구간을 지하화 하지 않으면 사업은 절대 추진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대동의 또 다른 주민은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사업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오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설명회를 하려면 사업 결정권자가 직접 나와 설명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주민들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덕면 동고리 주민들도 사업 반대를 분명히 했다. 마을 비상대책위는 당초 설명회를 보이콧 하겠다고 결의했으나 대표로 일부만 참석해 주민들의 의사를 전달했다.

동고리 한 주민은 “국가철도공단이 주민설명회를 하기로 했다가 사전에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날짜를 변경해 바쁜 농사철에 강행한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차량기지가 들어서는 지역은 동고리인데 사업계획 위치를 방축리 일원이라고 하는 것은 주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계획대로 차량기지 사업이 진행될 경우 우리 마을은 고립되는 것은 물론 나머지 토지마저 쓸모가 없게 돼 피해가 막대하다”면서 사업에 반대했다.

평택지제 SRT 차량기지 사업은 2023년부터 2031년까지 평택시 고덕면 동고리 일원 43만429㎡ 부지에 입출고선 9만9579㎡, 차량기지 33만 850㎡ 부지에 종합관리동과 부속 건물 18개동 등 총 19동이 건설된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