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성읍객사 500년 재현·체험…생생 국가유산 사업

올해 10년째…9월 28일 팽성읍 일원서 행사 ‘다채’

▲ 2023년 '임금님 만나러 가는 길' 행사 모습. 사진=우리문화달구지 제공 ⓒ평택저널

주민 참여로 숨어있던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인 ‘팽성읍객사’의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이를 재현, 체험하는 문화행사 ‘임금님 만나러 가는 길’이 오는 9월 28일 평택시 팽성읍 일원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임금님 만나러 가는 길’은 팽성읍 객사의 본질적인 가치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생생 국가유산 사업의 일환으로 국가유산청과 평택시가 주최하고 비영리 문화예술 기획단체 ‘우리문화달구지’(대표 경상현)가 주관한다.

주관사인 ‘우리문화달구지’는 그동안 찾아가는 설명회를 100회 이상 추진하는 등 ‘소통’과 ‘참여’를 위한 노력의 결과로 많은 단체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앞장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임금님 만나러 가는 길’, ‘바느질 부대’, ‘사신을 찾아라’, ‘배워서 남 주자’ 등 총 4 가지다.

▲ 2023년 '임금님 만나러 가는 길' 행사 모습. 사진=우리문화달구지 제공 ⓒ평택저널

임금님 만나러 가는 길

대표 행사인 ‘임금님 만나러 가는 길’은 팽성읍의 옛 지명인 팽성현의 현감이 매월 1일과 15일에 객사에 가서 한양의 임금님께 예를 올리는 [망궐례]를 주민들과 함께 재현 및 체험하는 행사이다.

현감 배역은 팽성읍장이 맡고 현감행렬은 모두 주민들로 이루어져 감동을 더한다. 특히 올해는 10주년을 기념하여 각 배역별 체험단을 모집하고, 3대가 함께 참여하면 추억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 '바느질 부대' 프로그램 운영 모습. 사진=우리문화달구지 제공 ⓒ평택저널

바느질 부대

임금님 만나러가는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주민들이 손수 나만의 전통 의복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인기가 높아 1년 뒤 참여를 신청하는 경우도 많아 주민들의 높은 참여 의지를 보여준다.

▲ 2023년 '사진을 찾아라' 프로그램 모습. 사진=우리문화달구지 제공 ⓒ평택저널

사신을 찾아라

체험과 게임이 있는 900m 투어 형식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외국의 사신이 팽성읍 객사를 찾는다는 설정으로 팽성읍의 역사 문화 주요 거점을 이동하며 진행된다.

출발지인 부용산에서는 주민이 설명해 주는 역사 이야기를 듣고 포춘쿠키 속 부용산 관련 문제를 맞춰야 스템프 도장을 받아서 통과한다.

방공호를 지나 객사 3리 마을회관에 도착하면 이장님과 노인회장님이 들려 주시는 마을 이야기와 윤보선 전 대통령이 희사하신 부지에 마을회관이 지여진 이야기를 듣는다. 농번기의 새참처럼 팽성읍 자원봉사 나눔센터 회원들이 제공하는 부침개 간식을 맛볼 수 있다.

다음은 옛 관아자리였던 팽성읍행정복지센터. 이곳은 고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향나무가 지금도 그대로 살아 있는 의이 있는 공간으로 표지석과 향나무이야기, 게임과 문제 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최종 목적지인 팽성읍객사. 이곳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통과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전통 냉차를 시음하고 사신을 찾는 게임을 한다.

사신을 찾고 인증 샷을 남기면 전체 구간을 완주 한 것으로 인정돼 기념 품을 받을 수 있다. 기념품은 힘겨운 여정의 보상이고 전래놀이 체험은 덤이다.

오늘의 추억을 손 편지로 쓰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편지는 1개월 이내에 주관사가 우편으로 보내준다.

▲ 올해 처음 진행한 '배워서 남 주자' 프로그램. 사진=우리문화달구지 제공 ⓒ평택저널

배워서 남 주자

올해 처음으로 준비한 것으로 주민들의 문화기획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주인공인 주민들이 문화콘텐츠를 관리하고 추진하는데 필요한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관사인 우리문화달구지 경상현 대표는 “주민과 함께한 지난 10년은 소중하고 위대한 시간이었다”면서 “주민들의 노력은 팽성읍의 문화적 자부심이 성장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10년을 주민들과 함께 팽성읍의 마르지 않는 문화적 선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이 주도하는 본 행사는 품질과 열정을 인정받아 2022·2023년 연속 문화재청장상,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 우수콘텐츠상(2018년), 전통부문 대상 및 감독상(2023년)을 각각 수상했다. 문화재청상 상금으로 주민들과 성과 공유회 및 커뮤니티 캠핑을 추진하는 등 수상을 자축하기도 했다.

‘임금님 만나러 가는 길’ 출발지는 팽성읍행정복지센터이며 도착지는 팽성읍객사다. 이번 행사에는 K-6 캠프험프리스 미군부대 외국인 가족들도 함께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 등 자세한 것은 주관 단체인 우리문화달구지(010-8931-1814)로 연락하면 된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