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직전의 부동산을 헐값에 사들여 이를 담보로 수십억원을 대출받아 챙긴 대출 사기범과 이들과 결탁해 거액을 대출해주고 사례비를 받은 농협직원 등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수원지검 평택지청 반부패특별수사부(김헌정 부장검사)는 16일 대출사기단과 농협 직원 등 28명을 적발, 이중 대출총책 이모씨(41·평택시), 금융브로커 이모씨(37), 농협모지점 지점장 강모씨(45) 등 5명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99년 9월부터 최근까지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직전에 있는 건물 10여채를 헐값에 매입, 속칭 바지를 내세워 이들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하고 농협에서 70억여원을 대출해 챙긴 혐의다.

또 강씨는 농협직원과 짜고 이씨 등이 제공한 부동산이 대출 한도를 초과하는 등 담보 여력이 없어 대출이 불가능한데도 이를 담보로 대출해주고 대가로 5억7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이들 대출 사기단이 불법으로 대출받은 금액이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