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시민재단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이젠 이병진 후보(민주당 평택을)가 답해야 한다. ‘시민사회재단’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에게 공개 질의와 이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던 터다.

질의 내용은 이렇다. ▲이 후보는 용죽지구조합 이사, 대의원, 평가위원으로 활동했는지 여부 ▲조합 시행업무 대행사로부터 2억5천만원을 받았는지 여부 ▲2016년 12월 A 사 임원 B 씨가 ‘검찰조사에서 해당 금전이 대여금이며 빌려준 돈을 몇 개월 후에 회사 통장으로 받았다고 진술하는 바 언제 얼마를 받아서 언제 얼마를 갚았는지 여부 ▲차용증 공개 여부 등이다.

시민재단이 기자회견을 한지 이틀이 지났다. 아직 이병진 후보의 답변 이야기는 없다. 묵묵부답이다. 선거판에서는 고소·고발, 흑색선전이 난무한다. 모두 상대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다. 의혹제기는 그나마 신사 축에 속한다. 이것은 대개 상대 후보가 한다. 물론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경우도 많다.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그래서 엉뚱한 의혹제기에는 대개 ’언급할 가치가 없다‘는 말로 일축하곤 한다.

▲ 시민재단이 이병진 후보 의혹제기와 관련해 공개한 검찰조사 자료 일부.    ⓒ평택저널

그러나 이번 시민재단의 의혹 제기는 차원이 다르다. 상대 후보가 제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 또 일부이긴 하지만 검찰수사 자료라는 구체적 자료가 제시된 점이 그렇다. 한마디로 '합리적 의심'이란 거다. 이병진 후보가 적극 해명에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회의원은 선출직 공무원이다. 당연히 인사검증이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를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병진 후보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 해명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고 의무다.

선거는 후보자의 인사검증 과정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들 유권자를 대표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췄는지…. 후보자 토론회는 인사검증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표를 가진 유권자들의 ‘열린 인사검증’이다. 시민과 지역의 시민단체가 제기하는 의혹은 열린 인사검증의 한 부분인 것이다.

민간도시개발사업을 바라보는 시민의 눈은 곱지 않다. 조합장이 구속되었다는 언론보도는 흔하다. 공교롭게도 시민재단이 제기한 의혹이 민간도시개발사업과 관련된 것이어서 의구심이 더해지고 있다. 이병진 후보는 시민재단이 제기한 의혹에 한 점 거짓 없이 해명해야 한다.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더군다나 이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타 예비후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해명은 지상과제다.